<변신>

독서스터디 1주 차 <변신>

변신 간단 요약: 자고 일어났더니 벌레가 되었다...

근데 소중한 가족들도 나를 벌레취급해

초반까지는 경제활동을 하는 그레고르가 가족 구성원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였지만 갑충이 된 이후로는 가족들이 전부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점차 그레고르가 이제는 가족 내에서 가장 필요없는 존재가 되는 게 인상 깊었어요 그러고보니 독서스터디에서 가족들은 이미 벌레라는 언급이 나왔었는데 기존에 경제활동을 하던 그레고르는 경제력을 잃자 가족들에게 실제로도 벌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존재로 격하되고 기존 벌레였던 가족들은 경제력을 얻자 벌레에서 벗어나 인간이 되어 사회적인 활동을 한다는 게 참. 경제력이 인간을 결정하는 요소인 걸까요

여러 장면에서도 그레고르와 가족들은 정반대처럼 묘사된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레고르는 갑충이 되었음에도 먼저 가족들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생각부터 했고, 가족들은 갑충으로 변한 그레고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서 기분이 이상했네요

그레고르 자신은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여기고 있지만 *여동생의 연주를 듣고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자신이 정말로 벌레란 말인가? 라고 생각하는 부분* 다른 이들은 그런 그레고르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하고 전부 벌레라고 여기기 때문에 그레고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돈이 찾아오면서 점차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고독 속에서 혼자 독백을 이어나가다가 시들시들 거리며 죽음을 맞이한 것 같아서 뒷맛이 찝찝합니다

그리고 오늘 독서스터디에서 작품 속 갑충이 된 '그레고르 잠자'에 대한 굉장히 흥미로운 해석을 들었습니다

그레고르 잠자가 단순 갑충이 아닌 은둔형 외톨이 혹은 경제활동이나 사회활동을 전혀 할 수 없는 환자/장애인이라는 해석이었는데요 확실히 하루 아침에 벌레가 되었다는 말보다는 하루아침에 환자가 되었다고 하는 쪽이 현실적이긴 하네요 가족 간병이라는 것도 하루이틀이나 해주지 장기 간병으로 변하면 다들 미친다고들 하던데 세상에 간병살인이 왜 일어나겠어요 가족들이 해방감을 느꼈다고 하는 묘사 생각해보면 역시 이 쪽이 가깝지 않나... 뭐 이러나 저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레고르 입장에서 읽고있는 우리는 그레고르의 가족들이 소름끼치게 보이긴 하네요

한줄평

: 나도 바퀴벌레가 된다면 엄마아빠가 나를 키워줄까

엄마는 키워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나는 그냥 죽음을 선택할 듯